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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셉션 리뷰] 지금 당신은 무엇을 믿을 수 있겠는가


리뷰를 읽으시기 전에..(잡담)

푸탄 본인은 꿈을 자주 꾼다.
일주일에 네번에서 다섯번 정도로 그 횟수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빈번하지는 않지만 꿈속에서 또 꿈을 꾼다.
그래서 가끔 꿈에서 깨고나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잠시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흔히들 꼬집어봐서 아프면 꿈이고 아니면 현실이라고 하는데
나는 조금 다른 방법을 쓴다.
한가지 생각을 집중해서 강하게 해본다. 
어째서 인지는 몰라도 꿈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무언가에 집중하려고 하면 다시 흩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그러면 꿈이라는 걸 확신한다.
사실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서 강하게 집중해서 생각을 하면
잠에서 쉽게 깬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영화얘기로 들어가보자.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거장'은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배트맨 비긴즈에서도 그랬고, 메멘토에서도 그랬으며, 다크나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영화가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올 여름 또 하나의 행복을 찾겠구나라는
행복한 감상에 빠져서 살았다.
그리고 영화를 본 나는 그러한 행복한 감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나는 되도록 리뷰를 보는 것을 자제한다.
다른 사람의 리뷰를 보는 것을 통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또는 영화 내에 여러가지
장치들을 더욱 더 세밀하게 볼 수 있지만 그것은 정확하게 말해 '내 시각'이  아니
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되도록 자제한다.
그것도 일종에 편견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복잡하고 심오한(?) 영화일 수록 그러한
것들이 더욱더 심해진다.  밑에 내용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 읽으셔도 무방하지만 다른 리뷰를 살펴보실때 되도록 스포일러성이 없고, 줄거리만 나와있는 리뷰를 보시는 것을 권한다. 그 편이 영화를 더 잘 즐길 수 있다고 본다.
(푸탄 본인은 영화를 두번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첫번째는 그냥보고 두번째는 철저한 조사와 다른사람의 시각등을 잘 알아본 뒤 다시 본다.)
결말에 대해 필자의 생각을 보고 싶은 분은 스크롤을 쭉 내려주세요^^


안보신분들을 위한 간단한 감상평..


아직 '인셉션'을 보지 않고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단언하건데 올 여름 최고의 영화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영화다.
아니, 올 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게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상상을 넘는 특이한 액션과 배경 그리고 화면전환등을
사용하여 관객이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생각을 일절 못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치밀하고 잘짜여져있으며 완벽한 스토리.
그리고 액션과 뛰어난 그래픽.
이래도 보지 않겠는가?
확신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을.

별 5점 만점
★★★★★


간단한 줄거리..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이면서 또한 최고의 실력으로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우연한 사고로 국제적인 수배자가 된 그는 기업간의 전쟁 덕에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임무는 머릿속의 정보를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하는 것! 그는 ‘인셉션’이라 불리는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조직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게임,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인셉션')


영화를 보기 전 보셔도 무방한 내용들



위에 간단한 줄거리에서 얘기했듯이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돔 코브')
는 생각을 훔치는 사람이다.  
타인의 꿈 속 (무의식)에 들어가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깊은 비밀을 알아내는
그러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몇가지 사항들이 있는데 간단히 소개해보겠다.



1. 드림 머신


상대방의 꿈속을 들어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장치이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꿈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꿈을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혹은 상대방의 꿈을 자신이)
이때 꿈을 꾸게 해주는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Somnacin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대상과 그와 연결된 사람들은 약물의 시간이 끝날때까지 꿈속에 빠지게 된다.



드림머신의 자세한 설명도
(출처 : http://www.pasivdevice.org)


2. 현실과의 시간 차

영화에서는 현실과 꿈속의 '시간 차'가 존재한다. 
꿈속의 시간은 현실과 약 20배 차이.
즉 다시 말해 현실에서 1시간은 꿈속에서 20시간이다.
그리고 꿈속에서 또 다시 꿈을 꾼다면
현실의 1시간은 꿈속에서 400시간 정도 된다.
현실의 10시간을 기준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현실= 10시간
꿈= 200시간(8,9일정도)
꿈속의 꿈 = 4000시간(166,167일 정도)
꿈속의 꿈속의 꿈 = 80000(약 10년)
                        
이렇게 어마어마한 차이가 생겨버린다. 

3. 림보

꿈도 무의식이지만 그보다 더 깊은 무의식.
한번 빠져버리면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무의식의 세계를
림보라고 한다.
영화 내에서는 강력한 진정제(드림머신에 사용되는)를 맞고
꿈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경우에 림보에 갇히게 된다.
이 림보가 무서운 이유는 다른 꿈 같은 경우 꿈이라고 의식을
할 수 있지만 림보에 빠진 자신은 그것이 림보인지 아닌지
의식을 할 수 없어서 영원히 꿈속에 빠지게 된다.

4. 인셉션

상대방에 무의식에 자신 혹은 타인의 생각을 심는 것을 말한다.
이는 주인공 '코브'가 원래 평상시에 하는 일 .
상대방의 생각을 훔치는 일과는 차원이 틀릴 정도로 어렵다.
다른사람에 생각을 읽기는 쉽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
다른 사람의 무의식에 자신의 생각 또는 사상을 넣는 일이란
쉽지 않다.
단순히 1차원적인 꿈이 아니라 더 깊은 무의식으로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되기 때문에 무척이나 까다로운 작업이다.

5. 토템

앞서 말한 인셉션이나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훔치는 작업에서
작업자 즉 침입자는 상당히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림보에 빠질 수도 있고 꿈인지 현실이지 구분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 '토템'인데 이는 자신만이 그 무게와 무게 중심
특성 등을 침입자 자기 자신만이 알고 있어야되는 고유의 물체이다.
'토템'은 그러한 특성으로 자신만이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절대로 꿈속
에서 만들 수 없는 물체이다. 따라서 표면적인 모습은 따라할 수 있으나 고유의
무게라던지 무게중심은 완벽히 구현할 수 없다. 침입자는 이를 통해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별을 한다.
따라서 타인이 절대로 만져서는 안된다.

6. 킥

드림머신을 이용한 꿈에서 깨어나는 방법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킥이다.
일반적으로 드림머신에 사용하는 약물의 작용시간이 다되서 꿈에서 깨거나
혹은 꿈속에서 죽을 경우(강력한 진정제 제외) 꿈에서 깨며 그 외에 방법은
'킥'을 사용하여 강제로 깨우게 하는 것인데, 꿈을 꾸고 있는 대상에게 강력한
자극을 줘서 깨우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꿈고 있는 사람에게 물을 뿌린다던지 혹은 신체에 강한 충격을 주면
꿈꾸는 자는 꿈에서 깨게 된다.







이 뒤는 스포일러성 이야기입니다.
절대 영화를 보기 전에 읽으시길 권장하지 않습니다.
(봐도 무슨말이지 이해 못하실..)










결말에 대한 필자의 생각

심야로 영화를 본 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들었던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았고, 나는 40분정도 걸리는 거리
를 걸어오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누구나가 느꼈겠지만 '열린 결말'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엔딩이였다. 그럼 영화를 보는 내내 했던 내 생각을 적어보겠다.
(극히 주관적이며 앞뒤가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모자란 필자의 글실력을 이해해주세요^^)

첫번째-강력한 진정제부터 주인공의 꿈?

처음 생각했던 것은 이 모든 것이 주인공 자신의 꿈이 아닐까라는 것이었다.
보통 반전영화같은 경우 그런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이런 추측은 처음부터 깔고 시작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살짝 의구심이 들긴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팽이가 계속 돌아갔다면 분명 주인공은 꿈을 꾸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시점이 어느곳이냐? 그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꿈일리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영화 자체가 이상해져 버린다. 그렇다면 어느 시점이 있어야 될텐데, 주인공의 토템 즉 팽이가 멈추는 시점은 아니다. 그러면 어느 시점일까? 바로 강력한 진정제를 테스트한 그 장소.
거기서 주인공 코브는 꿈에서 깬 뒤, 팽이가 돌아가나 안돌아가나 실험을 하는데
사이토가 들어와서 팽이 돌리는 것을 잡고 나간다. 그 장면에서 생각나는 것이 사이토의 표정이다. 뭔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는데 , 순간 혹시 이게 꿈일지도?라는 생각을 깔면서 영화를 봤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해석이 되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주인공 코브는 스스로에게 인셉션을 하는 것이다.
아내의 죽음을 받아드릴 수 없던 코브의 무의식 중에 또 다른 무의식
즉 아내의 죽음을 받아드려야한다는 무의식이 전제되어 있던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 둘씩 등장인물을 등장시켜며 코브는 무의식속에 있는 자신의 아내를 없앤다.

중간에 나오는 아리아드네의 경우 이런 자신을 구하기 위한 꿈속의 가상인물.
즉 무의식속에 자신이 아내의 죽음을 받아드리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 본다.

좀 과장된 생각일지 몰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두번째-모든 사람이 코브를 인셉션

첫번쨰 생각을 좀 더 발전시켜보았다. 사실 이 생각을 한 계기가 있는데, 바로 주인공 코브가 아버지를 찾아갔을 떄.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한다.
"이제 그만 현실로 돌아오렴"
이라고 말을 하는데 거기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비행기를 타고 내린 주인공을 맞이한것은 아버지였다. 영화내에서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그 시간에 비행기를 타고 내릴것이라고 말을 하지 않았고 아버지는 원래 미국에 있지도 않았다. 여기서 추측을 시작했다.
애초에 모두가 코브에게 인셉션을 실행하기 위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드림머신엔 총 8명을 연결할 수 있다. 자 여기서 보자.

1번-코브
2번-코브 아버지
3번-아리아드네
4번-유서프
5번-아서
6번-임스
7번-피셔
8번-그리고 영화 맨처음 배신자로 끌려간 사람(이름 기억이 안남)

이렇게 여덞명이 드림머신으로 처음부터 연결이 되어있었고, 이 모든 사람은 코브를 인셉션하기위해 이 모든일을 꾸민거라고 보는 추측이다.
이것도 생각해봤는데 꽤나 신빙성있다. 하지만 마음에 썩 드는 추측은 아니었다.


세번째- 해피엔딩.

영화 내용 그대로 였으며 마지막 팽이는 결국 쓰러지고, 아내를 잊고 범행기록도 삭제되어 코브는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산다는 결론.
가장 심플하고 노말한 결론으로 생각된다.

네번째- 코브는 림보에 빠진 것이다.

사실 모든 결말 추측 중에서 이게 가장 먼저 생각났다.
사이토가 림보에 걸려 늙은 채로 권총을 쥐고 있고, 거기서 코브가 사실을 말해주자.
사이토는 권총을 든다.
그리고 갑자기 코브는 잠에서 깬다. 그리고 그곳은 비행기였으며 모든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난다. 여기서 의심해야되는 사항이 있는데 바로 순간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총에 맞아서 죽어서 그렇다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분명
'사이토는 먼저 죽지 않았다. 코브를 먼저 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사이토가 자살을 안했을 경우 코브는 사이토를 림보에서 구해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말을 즉. 코브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게 붙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코브는 그 사실을 알고 꿈에서 깨어나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결말을 향해 간다.
이것도 사실 신빙성이 가는 것이 순간 기억이 없고 일어난다는 점.
마치 영화에서 항상 말했듯이 꿈은 꿈의 시작을 알 수 없다는 점과 유사하다.


p.s

주저리주저리. 어제 새벽에 영화를 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정리안된 것들을 적으려니
많이 부족하고 어설픈 리뷰가 되었습니다.
요번주 내로 심야영화로 한번 더 가서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좋은 영화는 두번봐야지요.

여담입니다만...
저는 만약에 제 아내가 죽고 저렇게 꿈속에서 아내가 같이 있어달라고 한다면..
절대 뿌리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삼단계 꿈에서 멜이 코브에게 안길 때 왠지 찡하더군요..

영화 보는 내내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입니다.

당신은 한 기차를 기다리지. 그 기차는 당신을 좋은곳으로 데려갈거야. 그 기차가 어디로 데려갈지 당신은 확신할수 없지. 그치만 그건 중요치 않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죠? 꿈속에서라도 끊임없이 보고 싶으며 어디로 가는 기차인지 끝이 없을지라도.. 같이 타고 가고 싶은 사람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