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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미야자키 하야오

[리뷰] 아아.. 천공의 성 라퓨타



천공의 성 라퓨타 (1986) - 미야자키 하야오


(노래를 재생시키고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리뷰를 읽으시기 전에..

푸탄 본인이 중학교 1학년 때 일이다.
어느 날 도덕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오늘은 수업을 안하겠다."
"대신 만화를 틀어줄테니까 선생님이랑 같이보도록 하자."
선생님의 이 한마디에 다들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저 선생님이 수업을 안하고 만화를 틀어준다고?
몇몇 아이들은 신나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의아함이 컸다.
이윽고, 만화가 시작되고... 불 꺼진 교실안에 그 어느때보다 아이들은 집중해서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업시간이 끝나고 도덕선생님이 교실을 나갔지만
아무도 그 영화를 끄는 사람이 없었다.(그 당시 도덕 시간이 끝나고 바로 뒤에 점심시간이었기에)
점심시간에 뛰어놀기 바쁘던 녀석들도, 수다떨기를 좋아했던 친구들도.. 다들 조용히 앉아서 밥을 먹으면서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는 충격적이지도 잔인하지도 긴장감이 넘치지도 매우 웃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친구들은 없었다.


영화가 끝났을때도 다들 특별한 말은 안했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그 친구들 역시 그 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며, 이 영화는 어린 우리들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지금 기억해내면 애틋한 그리움으로 기억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했듯이 어마어마하게 스케일이 큰 내용도 아니고, 배꼽 빠지게 웃기지도 주인공들의 사랑에
긴장감이 넘치지도 않는 영화이다. 하지만 분명 이 영화를 본다면 당신은 잊지 못할 것이다.



간단한 줄거리

광산마을에서 살고있는 파즈는 모처럼 야근때문에 야식을 사러 밖을 나왔다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 소녀는 특별한 힘을 가진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노리는 악당들에게 쫓기는 신세이다. 파즈는 그런 시타(여자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길을 나선다... 둘은 악당들에게 쫓기다 '천공의 성 라퓨타'에 결국 도착하게 되는데....





소년 그리고 소녀.


소년(파즈)는 어느 광산 마을에 혼자서 살고 있는 아이이다.
모처럼의 야근때문에 야식을 사러 거리로 나온 파즈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소녀를 발견한다.

 (영화의 메인 테마송이라고 할수있는 '너를 태우고' 연주가
나오면서 소녀는 하늘에서 천천히 떨어진다.)

(혹시 영화 첫 부분에서 skip하면서 보시는 분이 있다면 테마송과 영상의 아름다운 조화를 느낄 수 없으니 꼭 skip하지 말기를 바란다.) 


영화는 이 소년과 소녀에 의해 전개되어 나가진다.
소녀(시타)는 신비하면서도 남을 배력하고 지켜주고 싶은듯한 순수한 모습을 지니고 있고 때로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소년들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그런 여자아이이다.
(거기다 요리도 잘한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그런 여자아이?

시타(소녀)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때부터 어머니로부터 특별한 주문들을 배웠다.
시타가 목걸이로 가지고 있는 '비행석 결정체'로 시타의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돌이었다.
이를 통해서 악당들이 '라퓨타'에 도착하여 그곳에 있는 보물들을 모두 가져갈 생각을 한다.
시타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착한 성격 탓에 해적들조차 그녀에게 반한다.


(시타에게 잘보이기위해 서로 경쟁하는 해적들)

그리고 파즈(소년).
광산에서 살고 있던 이 소년은 아버지가 '라퓨타'를 보았다는 걸 굳게 믿고 있는 소년이다.
아버지는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듣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런 파즈는 언젠가 비행선으로 '라퓨타'를 찾고야 말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소년이다.
파즈는 용감하고 정의로우며 믿음직스러운 소년이다.


"오빠만 믿어"

(사실 이런 대화는 없습니다..)


파즈는 어린아이답지 않게 듬직합니다. 시타가 위험에 빠지는 순간이라면 물불안가리고
그녀를 구하기위해 달려듭니다. 시타는 이런 파즈에게 의지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위험한 순간을 넘어가며 '천공의 성 라퓨타'에 도달하게 됩니다. 

사랑? 그건 좀...

둘의 사랑? 뭐라고 할까요. 사랑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랑한다기 보다는 좋아하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랄까요.
어린 아이라서 그런건지 저는 사랑이라는 표현을 쓰기보다는 좋아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그런데 이 녀석들...
스킨쉽이 참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스킨쉽이라고 해봐야 포옹 정도이지만..


저 자연스러운 포즈...!
이녀석들... 어린 것들이 !ㅠ





심지어 파즈 이 녀석은 닭살돋는 멘트도 서슴없이 날립니다!!



이런 둘을 악당들은 시타의 목걸이를 노리며 쫓아옵니다.
그리고 결국 시타는 악당들에게 붙잡히고 파즈도 붙잡히게 됩니다.
탈출을 감행하게 되지만 악당은 총을 겨누며 목걸이를 내놓으라는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어린 꼬마를 납치하고 속이는 것도 모잘라서 총까지 겨누는 나쁜놈)



둘은 이런 위기상황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멸망의 주문' 외웁니다.
둘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건 영화를 보시면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해적들


영화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캐릭터들입니다.
영화 초입부분에서 시타를 뒤쫓는 악당들로 나오지만 나중에는 이 둘을 도와주는 녀석들로 바뀝니다. 보물을 찾으러 다니는 해적들은 맞지만 이들은 파즈와 시타를 보고서는 그 둘의 순수함과 정의감에 푹 빠지고 맙니다. 사실상 저 녀석들 덩치만 컸지 나쁜짓이라고 할 수 없는 매우 착한 사람들입니다. 또한 이들의 리더 '도라'는 꽤나 강인한 여성입니다. 기운 넘치고 박력있는 이 할머니는 꽤나 신선한 캐릭터로 다가옵니다.



저는..
영화를 다보고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순수한 그리고 순수하기에 아름다운 그런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에 조차 때는 묻어있지 않습니다.
악당은 그저 나쁠 뿐이며, 그런 악당들 중 착한 악당도 있고
주인공들은 한없이 정의롭고 선합니다. 뻔하고 재미없는 캐릭터들이 아닌 맑고 깨끗하기에 더욱 더 가슴에 와닿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천공의 성' 이라는 컨셉은 알수 없는 신비감을 주어 듣는 이로 하여금 묘한 상상을하게 만듭니다. 하늘위의 성이라니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지 않나요?
어느 날 '너를 보내고' 노래를 들었을 떄 묘한 감수성에 젖어 있는 자신을 볼때면..
어렸을적 천공의 성이라는 걸 상상하면서 두근거렸을 자신이 기억납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 이름도 공중정원이지요''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신다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을 가지게 되실 겁니다.


막상 리뷰를 적고 나니 이건 뭐.. 줄거리도 엉망이고 내용도 이상하고 ㅠ 자신의 글솜씨를 탓할 뿐입니다. 이제 두번째 리뷰이니.. 어쩔 수 없지 하면서 훗날 글솜씨가 늘어나면 다시 포스팅할 그 날을 그려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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